Fernando 기술 블로그

미국앱스토어 전체 1위, 국내 개발자의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기

5년 전부터 저의 필요로 의해 만들어진 복붙키보드 ( Paste Keyboard ) 앱이 이번에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게되어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을 하면서 얻었던 인사이트를 여러분들 에게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 복붙키보드는 무슨 앱인가요?

복붙키보드는 단순히 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앱으로써, 개인적으로 영업을 하고있을때 여러 사람에게 반복적인 텍스트를 보내야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사용하기위해 만들게된 어플리케이션 입니다. OS 기본 UI를 사용하여 되도록이면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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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 데이터가 다 날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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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창기에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에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소스코드 관리에 소홀했었고 이때는 git 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노트북을 분실하는 바람에 코드를 전체 재작성하게 되어 소중한 유저분들의 데이터를 날려먹게되어 힘들게 얻었던 유저분들의 신뢰를 한순간에 날리는 큰 실수를 하게됩니다. 이때 마침 네이버 스마트 키보드가 출시되어 대부분의 국내 유저가 이탈하게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 이때의 경험을 다시금 떠올릴때면 아직도 등에서 식은땀이 납니다. 그래도 이때의 실패를 교훈삼아 소스코드 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최대한 더 신경써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회사 프로덕트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이야기지만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실패를 경험해봐도 괜찮습니다
  • 경험은 망가뜨린 도구의 수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듯이 여러번 실패를 해보시길 적극 권장하는 편입니다

💡 도구는 개발자의 의도대로 사용되지 않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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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복붙키보드를 단순히 자주 쓰는 텍스트를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고, 주로 제가 생각한 대로 사용자분들께서 이용해주실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리뷰와 이메일로 들어오는 요청들은 저의 생각을 벗어나는 것들이 꽤 많았습니다

게임 치트키 용도로 사용하는 use-case도 있었고, 평소에 자주 쓰는 이모티콘들을 저장해서 쓰시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패턴으로 사용하시는데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패턴이라,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은 도구지만 각자의 니즈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을 하고 계신 걸 보면서, 앱의 사용성과 업데이트 방향은 결국 유저가 정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결국, 유저들이 원하는 기능을 시장이 원하는 타이밍에 적절하게 출시하는 것이 키 포인트 인 것 같습니다.

✨ 마케팅은 어떻게 했나요?

개인 개발자로서 마케팅에 비용을 들인다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비용이 들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되도록 앱스토어에 달리는 리뷰에 피드백을 빨리 달려고 노력했고, 메일로 오는 피드백에는 빠르게 답변했습니다. 유저들과의 소통이 결국 최고의 마케팅 방법이 된 것입니다.

🚀 현재 까지 얻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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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개국의 앱스토어에서 전체 5위, 유틸리티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마케팅 비용 집행 없이 오직 바이럴만으로 미국 앱스토어 전체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 국내를 제외한 해외 국가 유저 비율이 더 높습니다
  • 개인 프로젝트로써 경험해보기 어려운 트래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 소소한 인앱 결제 💰 ( 프로젝트 유지에 좋은 동기부여가됩니다. )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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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실패를 겪었을 무렵, 서비스 유지보수를 포기하였다면 이러한 결과를 얻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사이즈의 사이드 프로젝트였고, 저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5년간 꾸준히 업데이트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 개발자로서 회사가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그레이 영역에서 해볼 만한 것들이 많고, 그것을 소규모의 팀으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가지고 계신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이 비록 작고 가벼운 아이디어 일지라도 실제로 구현을 해보고 시장에서 검증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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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는 현업에서 시도해보지 못하는 새로운 기술을 경험해보거나 관련 있는 기술을 미리 익혀볼 수 있는 일종의 실험실 역할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시도하기 전에 겁먹거나 이미 있는 앱이니까 안될꺼야 라는 생각보다는 일단 해보고 실패해보더라도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꾸준히 지속한다면 여러분들에게도 저에게 찾아온 행운이 찾아가는 날이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실력 좋으신 국내 개발자 분들이 해외시장에서 더 많은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긍정적인 자극을 드리기 위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개인개발자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고 배포하면서 얻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다거나 도와 드릴 일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해 주세요 🥰

감사합니다.


Written by@fernando
iOS 개발자이며 다양한 업무 자동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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